할아버지께서는 술을 참 즐겨하셨다.
큰집에가면 집안에 우물이 있었는데 우물에 줄을 매달아 술통을 넣어놓고 식사 때마다 술을 드셨는데
외출도 거의 하지 않으신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것은 내기억이고 아버님이나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모습을 기억 할 것이다.
제사때나 명절 때 우리가족은 자전거를 타고 큰집에 갔다... 할아버지께서는 맛난 것들을 따로 상에서
거두셨다가 애들에게 따로 나눠 주시곤 하셨다.
군대에 있을 때였다.
꿈에 할머니께서 내게 너무 잘해주시면서 먹을 것도 주시고 내머리를 연신 쓰다듬어 주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난 군대에서 전보를 받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큰집에 가서 큰 가마솥 뚜껑을 뒤집에 놓고 가운데 오목한 곳에 기름을 두르고 전을 붙여서 채반에....
내가 부엌에서 전을 붙이고 있으면 할머니께서 웃으시며 바라보던 기억이 있다.
할아버지께서는 조상 섬기는일... 제사 모시는일... 조상들의 묘소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많은 관심이 계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명절이되서 성묘를 갈 때면 할아버지께서는 조상들의 묘소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 시골에서 가을이면 메뚜기 잡아서 구워먹고.....
할머니께서는 절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다. 몸이 불편하실 때에도 꼭 때가 되면 절에 나오셨다.
두분이 돌아가신 뒤에는 김제에 있는 원각사라는 절에 모셔졌다.
어른이되서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기억이 많이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렷을 때 며칠씩 자고 오던지
아니면 같이 살아보던지 그래야 할 것 같다.
아주 작고 사사로운 그런 기억들이 별로 없다.
아버지와 우리 엄마이다.
할말이 참 많다....
아직 한쪽분의 사진만 가지고 있어서 자료를 더 모아야 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으로선 내가 가지고 있는 두분이 같이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이야기도 아직은 할 수 없다 가지고 있는 사진이 아직은 하나도 없다.
부모님 이야기는 계속 작업중입니다.